여성은 누구나 갱년기를 겪는다. 흔히 생리가 완전히 중단된 완경기를 갱년기라고 여긴다. 하지만 갱년기는 정확히 생리의 주기가 점점 불규칙해지기 시작한 시점부터 여성 호르몬 수치가 감소하고 난소기능이 약화되며 배란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는 폐경 이후까지의 기간을 아우르는 말이다.
갱년기는 인생에서 누구나 한번은 겪고, 상당히 오랜 기간 함께 같이 가야 한다. 그래서 갱년기는 슬기롭게 잘 극복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갱년기가 왔다면 자신에게 나타나는 작은 증상도 간과하지 말고 몸 상태를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
도움말=정난희 트리니티여성의원 원장. ⓒ트리니티여성의원
특히 갱년기가 찾아오며 생리가 끝났는데도 원인 모를 생리통, 부정출혈 등이 나타나는 상황을 각별히 신경 쓸 필요가 있다. 갱년기에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아닌 증상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이유가 ‘자궁근종’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통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들에게서 많이 보이지만, 갱년기 여성들에게 상당히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자궁벽에 생기는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으나 여성 호르몬이 주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크기가 커지거나 위치가 애매한 곳에 자리 잡을 경우 부정출혈이나 극심한 생리통 증상을 보일 수 있어 생리가 완전히 끊어졌음에도 이러한 증상들이 주기적으로 나타난다면 갱년기 자궁근종일 확률이 높다.
자궁근종은 양성 종양이지만, 암이 아니기 때문에 근종이 있다는 것 자체가 생명에 큰 위협이 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가만히 내버려두면 자라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몸도 서서히 적응하여 출혈이 심해져도 심해지는지 잘 모르게 되고 출혈로 인한 빈혈이 찾아와도 빈혈증세를 잘 느끼지 못해 증상이 심각한 상태가 되어서야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간혹 폐경이 되면 근종도 자연스럽게 함께 없어진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데, 근종은 한번 생기면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물론 폐경이 되면 자궁이 퇴화되면서 자궁크기가 약간 작아지며 그 안에 있는 자궁근종도 함께 크기가 줄어들 수는 있지만, 근종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발견된 혹이 수개월 후 없어졌다면 원래부터 자궁근종이 아니라 난소의 혹일 가능성이 있다. 난소의 혹은 몇 달 만에 없어지기도 하지만 자궁의 혹은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갑자기 없어지는 경우는 없다. 근종이 있다면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상태를 잘 확인해주는 것이 좋고, 제거가 필요하거나 근종으로 인한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더 늦기 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난희 트리니티여성의원 원장은 “자궁근종 치료로 최근 많이 선호되고 있는 방법으로는 하이푸 치료가 있다. 고강도 초음파 집속술인 하이푸는 고강도 초음파 에너지를 병변에 조사하여 근종을 제거하는 비수술적 치료”라며 “근종 치료 범위를 설정한 후 계산된 초음파 에너지를 3차원적 구획에 따라 차례로 투과해 근종을 태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궁적출이나 조직 손상, 전신 마취, 출혈, 흉터 치료에 적용하며 근종 상태 및 경과에 따라 반복적인 시술도 가능하다”며 “최근에는 누운 상태로 편안하게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발전한 만큼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나 두려움을 가진 이들도 충분히 받을 수 있으므로 망설이지 말고 조기에 치료 받을 것을 추천한다”고 당부했다.